기계식키보드 스위치 끝판왕, "글로리어스 홀리판다" 윤활 리뷰
안녕하세요, SSSAK입니다.
초경량 타공 마우스 '오딘'으로 유명한 게이밍 기어 회사인 '글로리어스'에서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 '홀리 판다'를 출시했습니다.
대표적으로 기계식 스위치라 하면 '적축(리니어)', '청축(클릭)', '갈축(넌클릭)'정도로 구분됩니다.
홀리 판다는 넌클릭 계열의 둥글고 긴 걸림과 특유의 하우징 바닥을 치는 타건음을 가진 스위치입니다.
최초의 홀리 판다는 Top Clack의 멤버 Quakemz가 DROP의 할로의 스템과 인비어 판다의 하우징을 조합해서 만든 스위치이며, 현재 DROP은 인비어의 금형을 인수하여 홀리 판다를 제작 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홀리 판다의 지칠 줄 모르는 인기에 글로리어스에서는 인비어 금형을 인수하여 하우징을 제작하고, 일본산 POM의 자제 제작 스템과 한국산 67g 스프링을 채택하여 고유의 홀리 판다를 탄생 시켰습니다. (a.k.a '글홀판')
| 박스 디자인
무서운 얼굴의 판다를 주 캐릭터로 고급스러운 박스 외관 디자인입니다. 강조가 되어야 될 부분에 프리즘 프린팅이 되어 있으며, 측면에는 글로리어스 홀리 판다의 특장점이 프린트되어 있습니다.
| 구성품
고운 자태의 글로리어스 홀리판다 스위치 36개가 밀봉 비닐백에 포함되어 있으며, 이외 글로리어스 홀리판다 캐릭터 스티커 1장, 간단한 소개 카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캐릭터 스티커가 생각보다 예뻐서, 향후 해당 스위치가 장착될 키보드 바닥면에 붙이면 좋을 것 같네요 :)
| 67g 스프링
67g은 스위치의 스템이 스위치 하부 하우징 바닥에 도달했을 때의 스프링 압력입니다.
숫자만 보면 고압의 스위치로 오인하기 쉬운데, 체리 적축의 경우 45g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이는 접점 시 압력이며 바닥 압은 60g 정도 됩니다.
따라서 홀리 판다는 체리 적축보다 약간 더 높은 압력 (+7g)으로 쫄깃한 타건감을 주며, 장시간 타건 시에도 손이 아프거나 불편하지 않습니다.
키보드를 좋아하거나, 커스텀 키보드를 만드는 분들께서 제일 많이 사용하는 압력의 스프링이 67g입니다.입니다.
| 택타일 방식
택타일 방식은 스위치 스트로크 진행 중간, 청축처럼 걸림 감이 느껴지나 '짤깍'하는 클릭음이 나지 않는 넌클릭 스위치를 말합니다.
체리 갈축의 경우 자칫 적축으로 느껴질 만큼 걸림 감이 매우 적습니다
홀리 판다는 스템의 범프를 둥글고 크게 주어 타건 시 확실한 걸림 감을 주게끔 제작되었으며, 스템의 기둥부가 더 길어 하우징 바닥을 치는 타건음이 포함되어 '다각 다각'한 경쾌한 타건음을 선사합니다.
저압의 스프링으로 교체하여 사용한다면, 원복 시 범프가 걸려 스템이 올라오지 않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홀리 판다만의 장점이 사라져 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하게 되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POM 재질 스템
POM은 Polyoxymethylene (폴리 옥시 메틸렌)로 아래 그래프와 같이 마찰 성능이 좋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재질이며, 홀리 판다의 스템이 POM으로 만들어져 부드럽고 확실한 걸림 감을 만들어줍니다.
표면 마모도가 높아 오래 사용하면 돌기 표면이 매 끈지며 자연 윤활까지 더해져 사용하면 할수록 타건감은 더욱 좋아집니다.
| RGB LED 투과
하부 하우징의 스위치 LED 장착부가 넓게 뚫려있어 마운트 RGB LED가 장착된 PCB라도 빛이 잘 투과됩니다.
| 36 EA / 1 BOX
1박스당 36개의 스위치가 들어있으며, 다른 수량 구성은 없어 약간 애매한 감이 있습니다.
풀 배열(104 키)의 경우 3박스를 구매하면 되나, 텐키리스(87 키)의 경우에도 동일하게 3박스를 구매해야 합니다.
향후 다양한 개수의 박스 패키지가 출시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3핀 스위치
스위치를 교체할 수 있는 핫스왑이나 솔더링 방식 기판 모두 잘 호환되는 3핀 마운트 방식입니다.
핫스왑 키보드에 스위치 장착 시 5핀 스위치가 3핀 스위치보다 정위치 및 고정력이 우수합니다.
글로리어스 홀리 판다의 경우 3핀 스위치지만, 체리 스위치 대비 하우징 자체가 살짝 더 두꺼워 보강판에 잘 고정되며 고정력 및 스위치 자리잡음 상태가 우수합니다.
| 공장 윤활 X
기본적으로 공장 윤활이 되어 있지 않아 윤활이 필요합니다.
애매하고 균일하지 못하게 공장 윤활되어 나오는 스위치는 스위치별 타건 편차가 발생하는데, 차라리 글로리어스 홀리판다처럼 공장윤활 없이 나오는 편이 더 좋습니다.
| 키캡 놀이
역방향으로 체결된 스위치에 체리 프로파일 키캡을 끼우면, 타건 시 낮은 하단 열에서 키캡과 스위치 상부 하우징이 부딪치며 이질적인 타건음이 나고 스트로크 또한 짧아져 키캡을 바꾸는데 제약이 있습니다.
그러나 글로리어스 홀리 판다 스위치는 체리 프로파일 이상 높이의 키캡이면 스위치가 정/역방향 모두 스위치와 간섭이 없어 키캡놀이에 엄청난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레오폴드 키캡 + 홀리판다 역방향 체결은 아래 사진처럼 간섭이 나니, 키캡 놀이 시 참고 바랍니다.
| 스위치 윤활
아래 표와 같이 총 3가지 케이스로 각 스위치 2개씩 윤활 후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택타일 스위치 고유의 걸림 감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돌 기부 윤활은 제외하였으며, 홀리 판다 스위치 특성상 하우징 바닥을 치므로 스템의 기둥 부도 윤활하지 않았습니다. (스프레이 윤활 제외)
타건은은 본글 최상단 / 최하단 리뷰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며, 각 윤활유의 가격은 동일 용량 기준 크라이 톡스 > 슈퍼 루브 > 신에츠 순으로 저렴합니다.
윤활 후 타건음 및 타건감 만족도는 크라이톡스 >= 슈퍼루브 >>>> 신에츠 순이었습니다.
이번에 신에츠를 처음 사용해봐서 1000cs로 스템/하우징을 그대로 윤활했더니 점도가 높아 찌걱였습니다.
다음에 신에츠로 스위치 윤활을 한다면 1000cs : 100cs = 1:1 비율로 섞는다면 괜찮은 결과를 보일 것 같습니다.
의외로, 슈퍼 루브 스프레이로 간편하게 윤활한 결과가 좋았으며, 저렴하게 윤활하시기에 추천드리지만 그래도 확실히 크라이 톡스로 윤활한 스위치가 타건음이 정갈하고 부드러운 느낌이었습니다.
타건음/타건감은 주관적인 성향이 강하니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 필름 작업 불필요
필름은 스위치의 상/하부 하우징 간 유격이 있을 때 장착하여, 유격으로 인한 잡음을 없애기 위해 쓰이는 부품입니다.
글로리어스 홀리 판다의 경우 유격이 크지 않았으나, 테스트를 위해서 TX 키보드의 0.125mm 특주축용 흰색 필름을 크라이톡스로 윤활한 스위치에 장착해 보았습니다.
예상한 대로 필름이 없는 스위치 대비 큰 차이는 나지 않았으며, 윤활만 해도 충분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 키보드 장착
아콘 FX 알루미늄 핫스왑 키보드에 크라이톡스로 윤활하고 필름을 장착하지 않은 글로리어스 홀리판다 스위치를 조립하고 아래 여러 종류의 프로파일을 장착하여 타건 해보았습니다.
택타일 스위치의 끝판왕답게 스위치 하우징 바닥을 때리는 음과 걸림 감이 어우러져 경쾌한 타건음이 납니다.
타건감에 있어서 홀 리판다와 잘 어울리는 키캡 프로파일을 하나 고르라면 저는 레오폴드 키캡을 선택하겠습니다.
이유는 개인적으로 단단하고 로우 피치의 타건음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키캡 별 홀리 판다의 타건음은 본글 최상단 / 최하단 리뷰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잡 소음 없음
각종 커뮤니티에 글로리어스 홀리 판다 스위치를 검색한 결과, 접점부 잡음이 다소 있다는 평이 있어 집중해서 들어 봤으나, 윤활을 해서 그런지 아니면 제가 둔감한 건지 들리지 않네요. 슬라이더가 하우징과 마찰하며 발생하는 서걱 임도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노이즈 측면에서 현존 스위치 중 완벽에 가까운 스위치입니다.
| 결론
여러 특주 스위치를 사용해 보았는데, 이번에 리뷰한 글로리어스 홀리 판다의 타건감과 타건음은 제 기준 단연 최고입니다. 특주 스위치 치고 개당 800원대로 합리적인 가격에 확실하고 부드러운 구분 감을 주며, 대부분 키캡과의 호환성, 쫄깃하고 경쾌한 타건감, RGB LED 투과 홀 등 좋은 스위치가 가져야 할 모든 장점을 보유하고 있는 스위치입니다. 굳이 단점을 하나 꼽자면 사무실에서 사용하기엔 다소 타건음이 크다 정도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택타일 스위치 구매를 고민하시고 계신다면 저는 주저 없이 글로리어스 홀리 판다 스위치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본 리뷰는 와이피씨엔씨로부터 제품만을 제공받아, 어떠한 간섭 및 조건 없이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되었습니다 "